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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640 마감: UAE 드론 공습에 상승폭 반납한 하루 총정리 본문

2026년 3월 17일, 한국 증시는 기대와 실망이 교차하는 롤러코스터 같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3% 넘게 급등하며 57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중동발 악재가 다시 불거지면서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한 채 5640.48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증시의 핵심 변수는 단연 국제유가였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 허용 소식으로 유가가 급락하며 투자심리가 개선됐지만,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석유 산업단지에 대한 드론 공격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이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장세를 꼼꼼히 살펴보겠습니다.
장 초반 코스피 5700 돌파, 유가 하락이 불러온 기대감
이날 코스피 급등의 배경에는 전날 있었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송 일부 허용 결정이 있었습니다. 그동안 중동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제유가가 크게 상승했었는데, 이란이 원유 수송을 허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유가 부담이 빠르게 완화됐습니다.
그 결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5% 넘게 급락했고, 이는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와 인플레이션 압력 감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유가 하락은 제조업 중심의 한국 경제에 특히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며 투자심리를 크게 자극했습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등에 업고 코스피는 장 초반 57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연출했습니다. 외국인과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3% 넘게 상승하는 저력을 보여줬고,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강세장 지속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습니다.
UAE 석유고 드론 공습, 중동 리스크의 재부각
그러나 장 마감을 앞두고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 내 석유 산업단지가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진 것입니다. 푸자이라는 UAE 동부에 위치한 항구 도시로, 중동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 중 하나입니다. 이 지역이 공격받았다는 뉴스는 석유 공급 차질 우려를 즉각적으로 자극했습니다.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WTI 가격은 장중 4% 이상 급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했습니다. 불과 몇 시간 전 5% 넘게 하락했던 유가가 다시 급등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시장에 강하게 상기시키는 사건이었습니다.
중동 리스크가 재부각되자 국내 증시도 즉각 반응했습니다. 오전 내내 강세를 이어가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빠르게 상승폭을 줄였고, 장 초반 확보했던 이득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결국 1.63% 상승에 그쳤습니다. 불확실성이 큰 지정학적 리스크 앞에서 투자자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주도 상승분 반납
이날 대형 반도체주들도 유사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콘퍼런스 'GTC'에서 젠슨 황 CEO가 삼성전자와의 협력 관계를 언급한 덕분에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탔습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수혜주로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그러나 중동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상승폭이 대폭 축소됐고, 최종적으로는 2.76% 오른 19만 3900원에 마감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더욱 극적인 하루였습니다. 장중 한때 주가가 100만 원선을 회복하며 이른바 '100만 닉스' 타이틀을 되찾는 듯했지만, 끝내 상승세를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SK하이닉스는 장중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0.41% 하락한 97만 원에 장을 마감하며 투자자들에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장중 하락 전환하며 전 거래일 대비 0.12% 내린 1136.94로 약세 마감했습니다.
결론: 중동 리스크와 유가 변동성, 당분간 증시 핵심 변수
3월 17일 국내 증시는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준 하루였습니다. 코스피가 장 초반 57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보였음에도 UAE 드론 공습이라는 돌발 악재 하나에 상승폭을 크게 반납한 것은, 현재 증시가 중동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하게 연동되어 있는지를 방증합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국제유가 동향과 중동 지역 정세 변화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정책, UAE를 비롯한 걸프 지역의 안보 상황, 그리고 WTI 가격 흐름이 단기 증시 방향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의 경우 AI 수요 기대감이라는 긍정적 펀더멘털이 있는 만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재상승 모멘텀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결국 지금의 증시는 기대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불안정한 구간을 통과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유가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펀더멘털이 탄탄한 종목을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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